막바지 꽃샘추위도 끝나가고 곧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날이 따뜻해짐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설레는 마음에 발걸음도 가벼워지기 마련. 하지만 따스한 날씨와 다가오는 여름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땀이 많아 걱정인 사람들, 특히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암내족들은 따뜻해지는 날씨가 두렵기만 하다.

더군다나 옷이 얇아지는 여름은 액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최악의 계절이다. 학교나 직장, 출퇴근 시간에 북적이는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마다 겨드랑이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을까, 혹은 옷의 겨드랑이 부분이 심하게 얼룩져 흉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여름 내내 스트레스로 골머리를 썩는다.

흔히 '암내'라고 하는 액취증은 스스로 잘 씻고 탈취제를 바르는 등의 자가 조치를 취한다 해도 그다지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액취증이 심하면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잃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시술이 권장되기도 한다.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액취증은 왜 발생하며 어떠한 시술로 암내를 제거할 수 있는지 연세진성형외과 이상석 원장에게 물었다.

◆액취증의 원인

액취증은 겨드랑이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을 털이나 피부에 붙어있는 세균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암내라고 불리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아포크린 땀샘은 진피 아래쪽의 피하지방층에 존재하며, 배출관이 모낭과 연결되어 있어 땀을 직접 피부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낭을 통하여 체외로 배출하게 된다.

액취증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어서 부모 중 한 사람이라고 액취증을 가지고 있다면 유전될 확률이 50%정도로 크다. 또한 가족력이 없이 자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의 예방

평소에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액취증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외출 중에는 땀이 분비되는 것을 막거나 즉시 청결하게 씻어내기 힘든 상황이 많으므로 물티슈를 이용하여 수시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또한 겨드랑이를 가능한 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냄새제거에 좋으므로 겨드랑이를 자주 들어 통풍을 잘 시켜주어 건조한 상태를 만들어 준다.

겨드랑이를 씻어낼 때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분비물이 세균과 만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균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거나 향수를 가볍게 뿌려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땀이 분비된 후에 향수를 뿌리면 향수냄새와 액취가 섞여 더 역한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어낸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액취증의 치료방법

증상이 미미할 때에는 항균 비누로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고, 하루에 2~3회 정도 크림타입의 방취제와 세균을 제거하는 항생제 약, 그리고 비타민 E등을 사용해 준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택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대개 땀샘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국소 마취제를 겨드랑이 털이 있는 부위에 주입한 후, 그 중심부에 약 1cm가량의 피부를 절개하여 내시경으로 땀샘의 분포를 확인하고 초음파로 분해, 흡입, 제거한다. 수술시간은 대략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시술 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액취증의 재발

액취증 시술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의 고민이 액취증의 재발에 관한 것이다. 신체의 땀샘 수는 평생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되며,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제거된 땀샘이 다시 생겨나는 일은 없다. 따라서 재발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겨드랑이 털이 있는 부위 외에 땀샘이 일부 남아있는 경우나 피하조직에 있어야할 에포크라인선이 피부 내에 부분적으로 파묻혀 있는 경우는 냄새가 일부 잔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예민하게 신경을 써야 냄새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도움말 - 성형외과 전문의 연세진성형외과 이상석 원장 www.yonseij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