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귀성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성형수술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눈, 코 등의 보편화된 수술에 이어 자신의 콤플렉스를 고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귀성형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귀의 모양이 달라진다고 해서 얼굴이 눈에 띄게 예뻐지는 것은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귀 모양 때문에 당나귀귀, 마녀귀라고 놀림을 받으며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귀성형의 등장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임금님을 괴롭힌 이상한 귀 콤플렉스
신라 제 48대 경문왕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는 전래동화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임금이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유지되는 비밀은 없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는 이 이야기 속 임금은 자신의 당나귀귀 때문에 극도한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대나무 잎사귀가 흔들리면서 내는 소리가 자신의 귀를 조롱한다고 생각했던 왕은 스트레스를 못 이겨 그 일대의 대나무숲을 모조리 베어버리기에 이른다. 두건이나 왕관에 덮여 겉으로 잘 드러나지도 않는 귀가 그를 이토록 괴롭힌 까닭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렇듯 귀 모양 콤플렉스는 보여지는 부분보다 본인이 느끼는 부분이 더 크다. 일반적으로 귀 기형은 본인을 제외한 주변사람은 기형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특이성형이었던 귀성형을 일반적인 성형의 한 종목으로 인지도를 높인 연세진성형외과 이상석 원장은 “남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시원하게 귀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귀성형은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귀 성형 환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는 다른 부위의 성형을 원하는 환자들에 비해 훨씬 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당나귀귀’ 고치기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기형 귀는 바로 돌출귀, 일명 당나귀귀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종류의 기형귀인 당나귀귀는 여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헤어스타일의 제한이 많은 남자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한쪽 귀만 돌출되어 있는 경우, 얼굴의 전체적인 균형이 어긋나게 되며 헤어스타일로 감추면 한쪽만 따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출 귀는 귀 안쪽 연골주름의 발달이 미약하여 귀 상부가 주름 없이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귀가 머리 쪽에 붙어 있지 않고 옆으로 벌어져 돌출되어있으며 귀 끝에 말려있는 테두리에는 지방이 지나칠 정도로 부족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상석 원장은 “돌출귀 성형은 돌출 정도에 따라서 시술 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귀 뒤쪽을 절개해 연골주름을 만들거나 귀의 모양을 결정짓는 귀 연골을 깎아내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돌출된 귀 모양을 교정해주면 정상적인 모양의 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당나귀귀 시술은 귀부분에 간단한 국소마취를 하고 절개부분도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성형수술과 같이 후유증의 염려는 적다. 수술 시간은 한 쪽인 경우 40~50분, 양쪽은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시술 후 절개부위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귀 지지대를 일주일정도 붙이고 다니면 된다.

<도움말=연세진성형외과 이상석 원장>